[ 이동영 소장 약력 ]

<> 63년 부산
<> 국립경찰대 행정학과(2기) 졸업
<> 고려대 국제대학원 수료
<> 칠레 국립경찰학교 최고지휘관과정(2년)
<> 미국 미시건 주립대 객원연구원
<> 경찰청 외사과
<> 울산 남부경찰서 형사2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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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출신의 전직 경찰관이 탐정사무소를 낸데 이어 탐정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경찰대 2기 출신으로 11년간 경찰에 복무했던 이동영(37)씨.

그는 작년 6월 국제탐정사무소(Inter Pia.3478-0840)를 개설한데 이어
"21세기 공인탐정이 뛴다"는 제목의 탐정입문서를 최근 펴냈다.

이 책에는 탐정이 무슨 일을 하고 누가 그들을 찾는지에서부터 각국의
탐정제도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우리나라에 "탐정" 사무실 간판이 내걸린 것도 처음이지만 관련 서적의
출간도 사뭇 이례적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공인탐정제도가 없으나 금명간 이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봅니다. 현재 한나라당 하순봉 의원이 "공인탐정법안"을 마련, 제도화를 추진
하고 있습니다. 탐정은 공권력과 보완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선
탐정제도가 발달돼 있습니다"

이 소장이 탐정의 모든 것이랄 수 있는 입문서를 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공인탐정제도가 도입되면 범죄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데다
직업창출에도 기여한다"며 "특히 탐정을 통해 범인검거가 늘어나면 유사범죄
는 크게 감소하는 게 선진국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자치경찰제도 도입후 생기는 수사권 사각지대를 탐정이 커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현재 계좌추적권 등이 없어 능동적인 탐정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의 탐정사무실과 공조수사체계를 갖춰 해외도피사범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최대 탐정업체인 핑커톤 등과 접촉하고 있으며 시카코의
한인 탐정사무소 "인터서치"와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이 소장이 공직을 박차고 탐정의 길로 들어선 사연은 이렇다.

그는 칠레 국립경찰 최고지휘관과정 2년 수료, 미국 미시건 주립대 뉴욕대학
와그너행정대학원 등에서 수학하는 등 경찰내 "해외파"의 선두주자였다.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외사업무를 계속하겠다는 고집 때문에 진급도 거부했을 정도다.

그러나 끝내 전문가를 키우지 않는 풍토가 아쉬워 지난해 4월 경찰복을
벗었다.

당초엔 공부를 더할 생각이었다.

조지 워싱턴대 등 3개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박사과정에 들어오라는
답을 받아놓은 터였다.

"배운게 도둑질"이라던가.

이 소장은 시민들의 억울함을 해결해 주는 현실적인 일이 더 중요하다는
쪽으로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래서 사립탐정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이 소장은 "경찰 등 국가 수사기관은 손이 달려 사기 등 경제범죄의 피의자
를 끝까지 추적해 잡아 주지 않는다"며 "특히 해외 도피사범의 경우 국가간
공식 채널을 통한 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탐정사무소는 이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범인을 추적, 시민들의
재산을 되찾아 줄 수 있다는 것.

이 소장은 21세기는 "탐정의 시대"라며 뜻있는 젊은이들이 탐정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 남궁덕 기자 nkdu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