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용 인삼제품과 벌꿀의 상당수가 저질 인삼이나 카라멜 색소를 사
용한 불량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추석을 앞두고 지난 2~10일 25개 인삼.벌꿀제품 생산업
체에 대한 위생점검을 한 결과 17개 업소가 식품위생법을 어겨 관할 지방자
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구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점검결과 경기 김포시 파낙스는 2년이 안된 춘삼과 병삼으로 "고려인삼차"
와 "고려인삼정"을 만들어 판매해왔다.

또 다른 업소에서 홍삼분말과 추출액을 구입해 이름만 바꿔 시중에 1억2천
만원 상당을 유통시켜 왔다.

인삼제품은 4년근이상을 써야 하며 한번 포장한 제품을 다시 나누어 팔지
못하게 돼 있다.

대구 달성군의 고려농삼은 "구룡삼"을 생산하면서 로얄젤리 대신 화분을 원
료로 사용했고 춘미삼 묘삼 삼피 등 저가의 삼에서 뽑아낸 추출물을 써 2천
ml짜리 한병을 24만원 씩 백화점 등에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달성군의 고려인삼개발원은 "홍삼2000"을 생산하면서 홍삼은 전혀 사
용하지 않은채 카라멜색소를 써왔고 녹용추출물과 운지버섯을 사용한다는 표
시와는 달리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 김천시 김천축산양봉원은 값싼 아카시아꿀을 토종꿀로 둔갑시켜 1천2
백g짜리 한병당 5만8천원씩 백화점 등에 팔아왔으며 충남 당진군 당진축산은
반품된 벌꿀제품을 재가공해 판매해왔다.

충북 청원군 건강보조식품 생산업체인 한국생명과학은 반품된 "대원월견유"
"양비효소골드""키틴키토산"등 6개 제품에 대해 유통기한을 2000년 8월31일
까지로 변조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정종호 기자 rumba@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