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한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서울 중랑천과 동두천 신천, 강원도 화천댐 상류, 철원
남대천 주변 등의 주민 10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겹쳐 피해는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폭우로 2일 오후 7시 현재 경기 강원 인천 등지에
서 3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또 주택 6천5백80채가 침수됐으며 1만4천2백5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농경지 2만7백28ha가 침수 또는 유실됐고 도로와 철도 36곳의 교통이 두절
됐다.

특히 홍수통제소는 한강 수위가 8.5m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자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서울 중랑천의 경우 최고수위가 18.5m로 위험수위인 17.84m를 넘어 도봉,
노원, 중랑, 성북, 강북, 동대문, 성동 등 인접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대
피령이 내려졌다.

지난해 완전히 침수됐던 서울 상계1동의 노원마을은 오전 9시30분께부터
하수가 역류하기 시작, 낮은 지대에 있는 주택 30여 채가 물에 잠겼다.

또 중랑천 지천인 백양천이 범람,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역사에 어른 어깨
높이까지 물이 차 역무원이 긴급대피하고 시민들의 이용을 중단시켰다.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계곡에서 산사태가 발생,
방갈로에 있던 피서객 김동호(52)씨 등 10명이 매몰됐다.

인천에서는 용유도 야산에서 쏟아진 10t 이상의 흙더미가 한식집 공항가든
을 덮쳐 종업원 3명이 매몰됐다.

또 강원도 철원군의 남대천과 와수천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3개 마을 주민
5천여명이 대피했다.

양구군에서는 북한강 상류 화천댐 수위가 만수위에 도달함에 따라 하리 등
6백50가구 주민들을 인근 학교로 피신시켰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