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27일 MRI(자기공명영상촬영기) CT(단층촬영기)등 고가
의료장비 도입을 둘러싼 비리를 없애기 위해 앞으로는 일괄입찰을
통해 구매키로했다.

조달청은 의료장비 부조리가 의료기관별로 각기 구매해온데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우선 국공립 병원의 연간수요량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조달청은 이를 위해 대한방사선협회 등 각급 의료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 주요장비에 대한 구매규격과 등급별 표준 및 선택사양을 정해
오는 5월중 단가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장비를 일괄구매할 경우 개별구매 때보다 30% 이상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달청은 최근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이 구매 요청한 MRI CT 혈관조영
촬영기 감마선촬영기 등 4개 품목의 의료장비를 일괄입찰에 부친 결과
종전 개별구매 때의 61% 가격으로 장비를 구입한 바 있다.

삼성GE사에 낙찰된 이들 4개 품목의 의료장비 가격은 미화 5백만달러
였으나 일괄입찰구매로 3백25만4천달러에 도입됐다.

국내 고가 의료장비 수입규모는 연간 7억~8억달러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일부 대형 병원들이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면서 외국 제조회사와
유착,리베이트를 받고 고가 구매함으로써 국민의료비 부담을 가중시켜왔다.

-----------------------------------------------------------------------

<>일괄입찰방식(All or None Basis) =성격이 유사한 장비 소요분을 모아
한꺼번에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자에게 낙찰하는 방식.

업체간 경쟁을 유도해 수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분산구매 때에 비해
공정한 구매가 가능하다.

<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