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이갑용 위원장은 25일 유럽연합(EU)상의 초청으로 오찬강연회를
가졌다.

이자리에서 민주노총이 주요투쟁목표로 정한 "노동시간단축을 통한 고용
창출"을 둘러싸고 이위원장과 EU상의 회원간에 상당한 시각차가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EU 회원들은 민노총이 주요 투쟁목표 제시한 노동시간 단축에 의한 고용확대
방안이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있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장 폴 레오 프랑스 대사와 독일 클라리언트사 호니히만 한국지사장은 "EU의
경험으로는 노동시간 단축이 일자리를 창출해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민노총의 투쟁 방안과 배치되는 시각을 보였다.

이들은 "민노총이 지금 요구하는 사안 대부분이 EU에서는 이미 실현된 것들
이 많다"며 "그러나 EU의 실업 문제가 더 나아졌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 위원장은 "건설일용직 노동자의 경우 지난 1년사이 1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는데 일하는 시간은 더 늘어났다"며 "노동시간을 4시간씩
줄이면 1백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변
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의 경제위기는 재벌과 정치권의 부패와 잘못이 큰 요인"
이라고 지적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들의 돈을 사회로 환수해 실업
기금에 투입하는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레오 대사 등 EU 4개국 대사를 비롯, 30여명의 관련 기업인
들이 참석해 한국 노동상황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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