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외화난을 타개하기 위해 연간 1천5백만달러 규모의 초정밀
위조미화(일명 슈퍼노트)를 제작, 해외에 불법유통시키고 아편 헤로인
히로뽕 등 마약도 세계 각국에 밀매하고 있다고 안기부는 16일 밝혔다.

북한은 또 대남공작 차원에서 국제범죄 조직과 연계하거나 조총련, 중국
동포 등 친북세력을 이용해 위폐와 마약의 국내 반입을 기도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가안전기획부가 16일 발간한 "21세기 새로운 위협 국제범죄의 실체와
대응"이란 제목의 책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0년대 초부터 여러개의
위폐제조 전문기관을 운영하면서 연간 1천5백만달러 상당의 위조미화를 제작,
해외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90년대 이전에는 옵셋인쇄된 저급 위폐를 무역대금을 지불할 때
진폐에 섞어 소량으로 유통시켜 왔으나 90년대 들어서는 외교관과 무역상사
등을 통해 초정밀위폐 유통에 직접 개입, 94년이후 동남아 등에서 13차례에
걸쳐 총 4백64만달러의 북한산 위폐가 적발됐다는 것.

특히 지난 4월에는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겸 김정일 비자금담당 서기인
길재경(64)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위조미화 3만달러를 환전하려
다 러시아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