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정리해고의 1순위가 돼서는 안됩니다.

어려운 때 일수록 여성과 혼혈아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합니다"

메르디스 리처드슨(50) 펄벅재단 총재는 "여성에 대한 차별대우는
사회적으로 인적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녀가 최근 방한해 김모임 보건복지부장관 등 주요인사를 만난 것도 주로
소외된 어린이와 여성의 복지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서다.

"입양은 소외된 어린이에 대한 최후의 복지정책입니다.

혼혈아 사생아와 그들의 어머니인 여성들이 스스로 능력을 개발해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환경을 만드는게 최선입니다"

펄벅재단은 지난 64년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여사가 세운 아동복지재단.

현재 세계각국에 있는 2만5천여명의 어린이와 가족을 돕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혼혈아를 미국인후원자와 연결시켜주거나 입양시키는 등
모두 5천여명의 혼혈아와 여성을 지원중이다.

리처드슨 총재는 "재단은 소외된 아이와 여성에게 단순히 돈이나 구호품을
주는 게 아니라 건강관리.교육.생계지원.사회적보호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이 세번째 한국방문인 리처드슨 총재는 "한국에는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가 없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나 아동복지단체가 힘을 합쳐 사회복지를 늘리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부유층의 후원도 받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한국지부(지부장 김미경)에도 기금조성위원회를 만들어 기업인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출신인 리처드슨 총재는 지난 92년2월부터 재단의 4대총재를 맡고 있다.

인류학과 인적자원관리 및 조직개발을 전공한 뒤 교사에 이어 컨설턴트로
활동했었다.

< 최명수 기자 mes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