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유람선인 "현대 금강호"의 폴 폰 노링(49) 선장은 7일 울산 현대
미포조선소에 입항한뒤 기자들과 만나 "금강호 취항이 남북한 평화정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 금강호 선장으로 북한을 항해하게 된 소감은.

"북한을 방문하는 최초의 민간 유람선 선장이 돼 무척 기쁘고 흥분된다.

역사적인 순간이 된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이 항해로 모든 한국인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

-금강호로 명명된 슈퍼스타 카프리콘호는 어떤 배인가.

"지난 73년 나의 고국인 핀란드 헬싱키에서 건조된 무척 아름답고 유명한
유람선이다.

20여개국, 6백여 승무원은 모두 친절하고 다양한 성격과 분위기를 갖고
있어 다국적인 이 배의 멋있는 면모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선내는 10개층 규모로 바다에 떠있는 초호화의 고급호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각 층에는 객실 5백여개를 비롯, 승객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시설로 꽉 차 있다"

-금강산에 대해 아느냐.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절경을 갖춘 한국의 대표적인 산으로 알고 있다.

이번 항해를 통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취항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금강호 항해는 남북 평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미국을 통해 일부만 북한으로 갔었지만 이제는 북한에 고향을 둔
사람을 비롯해 많은 남한사람들이 북한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것이 남북한이 더욱 가깝고 좋은 사이가 될 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 울산=장유택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