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는 도대체 어느나라 노조인가.

서울지하철노조에 쏟아진 시민들의 비난이다.

시민들은 지하철노조의 파업을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꼭두새벽의 해프닝성 파업이라해도 지금은 그런 짓을 할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외자유치가 발등의 불이라는 인식에서다.

더구나 지금은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비즈니스외교를 하고 있지 않은가.

7.81%의 임금인상요구만 해도 그렇다.

도시철도공사에 비해 임금격차가 크고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목소리다.

지금 길거리는 수많은 실직자들로 넘쳐난다.

살아남은 직장인들마저 임금이 보통 30~50%가량 줄었다.

임금인상은 커녕 동결만 돼도 다행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경영실적을 보면 말문이 막힐 정도다.

서울지하철공사의 97년말 누적결손금은 2조8천1백38억원으로 자본금
(2조3천2백67억원)을 이미 다 까먹은 상태다.

또 연간 3천5백84억원의 적자마저 내고 있다.

민간기업이라면 오래전에 공중분해 됐어야 할 부실덩어리인 것이다.

비상경제상황에서 자신들의 호주머니만을 부풀리기 위해 불법파업을 일삼는
노조.

이제 이런 노조를 이해할 정도로 아량넓은 국민은 많지 않다.

노조 마음대로 족쇄를 채웠다 풀었다 할수있는 "시민의 발"이 언제까지
유용한 방패막이가 될수는 없다.

이제 서울지하철노조도 거듭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조의 "봉"이었던 국민이 노조에 "족쇄"를 채우는 날이
온다.

류성 < 사회1부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