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은 제자들과 저를 믿음과 사랑의 끈으로 연결시켜준 고리였습니다"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충북 청원군 옥산면
옥산중학교 김주현(61)교감.

김교감이 가난한 학생들을 돕기위해 궁리끝에 묘목재배를 시작한 때는
지난 73년.

그당시 충주여고에 재직하던 김교감은 학교내 빈터에 밤나무 묘목을 재배,
가을에 팔아 생긴 돈으로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80년 청주여중 재직 시절에는 학급마다 폐휴지통과 폐품통을 설치, 수거한뒤
고물상에 팔아 모은 돈으로 편모슬하의 불우학생 2명에게 1학기분 수업료
전액을 대납하기도 하는 등 남몰래 가난한 학생들을 보살펴왔다.

김교감은 학생을 믿는 마음도 남달랐다.

청주여중에 몸담고 있을때는 학생들에게 깨끗한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학용품을 파는 "무인 판매점"을 개설키도했다.

김교감은 시상소감을 묻는질문에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할 학생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감싸안고 가난한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은 교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며 겸손해 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