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취업난속에서도 길은 있다.

전화외판원 가스배관원 보험영업원같은 3D업종이나 조사분석가 신용조사원
같은 틈새직종은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보다 인력을 찾는 구인업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8일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인력은행등 공공취업알선
기관의 구직자 26만5천명, 구인자 24만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98년
1.4분기 취업동향"조사결과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안전순찰원 선전원 운반인부 신용조사원 전화외판원 등은
구직자보다 구인자가 훨씬 많아 취업률 1백%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시장조사분석가 창고운반원 주유원 수하물운반원 등도 취업률이 50%를
웃돌았다.

보험영업원 상품판매원 토목기술자 등도 구인배율 0.8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취업이 용이했다.

그러나 부서관리자 선박.항공기조종사 간호조무사 교육전문가 등은
구인배율 0.1이하로 취업난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구직자는 25~30세미만(6만7천3백4명), 40~50세미만(4만4천6백14명)
순이었으나 구인자는 40~49세(6천2백71명)와 50~60세미만(1천3백77명)이
적어 40대의 취업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근로자 30인미만 중소기업에서의 구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1천명이상 대기업은 지난해 4.4분기 공채이후 계속 감소,
취업자수가 3백16명에 불과했다.

상용근로자보다는 일용이나 시간제근로자의 취업이 용이한 것도 최근의
새로운 특징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의 취업률은 6.1%인 반면 일용직과 시간제 취업률은 각각 51.5%,
42.3%로 크게 높았다.

한편 이기간중 구직자 대비 취업자 비율인 취업률은 사상최저치인 6.8%를
기록했다.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 10명 가운데 1명도 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구직자 대비 구인업체 비율인 구인배율 역시 0.24로 87년 취업통계작성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 김광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