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은 흔히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고 계획인가가 떨어진 뒤에야
시공사가 결정되는게 상례다.

하지만 인천시 부평구 산곡2동 106과 청천2동 333일대 3백여명의 주민들은
조합을 설립하기도 전에 주민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미리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구의회의 심의통과에 이어 인천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산곡1구역
재개발 사업은 1만8백여평의 면적에 4만1천여평, 1천1백68가구의 아파트를
건축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9평짜리의 소형 임대아파트에서 42평까지의 대형아파트가 다양
하게 들어선다.

주민들은 재개발의 절차가 복잡한데다 추진과정에서 이해관계 대립으로
사업추진이 한없이 늦어지는 폐단들을 방지하기 위해 시공사를 미리 선정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최근 구역지정 절차가 진행되는 것과 별도로 주민총회를
개최해 인천지역 주택건설업체인 태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주민들은 건설업체를 미리 선정해 놓으면 업체의 정보력과 추진력을 활용해
사업추진이 손쉬울 뿐더러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우려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결정했다.

주민들은 내년 10월까지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등의 주요 절차를
거쳐 아파트 건축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박태화 태화건설회장은 "투명한 사업추진을 위해 주민들이 미리 시공사를
결정한 만큼 성실시공으로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김희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