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PR(Public Relations)전문학과인 숙명여대(총장 이경숙)
홍보기획학과.

이 학과는 기존의 TV, 신문, 잡지 등의 광고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광고학과와 차별화해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홍보, 기업홍보, 국제PR, 로비
등을 전담할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탄생한 신종학과다.

이들이 다루게 될 PR의 범위는 통상마찰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펼쳐지는
통상PR,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재무구조의 튼튼함을 알리는 재정PR,
자국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문화PR 등 무궁무진하다.

올해 처음 신설돼 개척단계이지만 홍보기획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열의는
대단하다.

학생들은 기업체 사내홍보지 제작실습, 홍보대행사 인턴과정, 정당 및
언론사 여론조사 참여 등 현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홍보기획서 작성,
홍보광고물 제작, 팜프렛 제작 등을 통해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인쇄 및 광고홍보물 제작 실습실을 만들어주는 등 학교측의 지원도
전폭적이다.

국제관계대학원내에는 국내 유일의 국제홍보전공 과정도 설치, 해외홍보
담당자와 외국언론 지사장 등 실무자들을 겸임교수로 임명해 이론과 실무의
연결고리도 마련해줬다.

또 앞으로 홍보기획학과의 주간학과 신설도 추진, 홍보분야를 특성화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교수진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PR학 박사학위를 받은
안보섭 교수, 역시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광고를 전공한
정만수 교수 등 2명이다.

홍보기획학과는 앞으로 5명까지 충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는 매우 높다.

코래드 오주섭이사는 "상경계열이나 법정계열을 전공한 신입사원들보다
광고와 홍보쪽을 다룬 학생들이 적응도도 높고 이직률도 낮다.

숙대 홍보기획학과 출신들이 졸업후 AE(영업기획)나 플래닝쪽에서 많이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학생들이 대학시절 실습도 많이 하고 현장경험도 풍부하게 익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분야외에도 홍보전문가들은 요즘 지역이기주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에 미리 파견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이를 정책결정 과정에 반영해
마찰의 소지를 없애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기업이나 은행 등에서는 회사의 재정이 튼튼함을 해외에 널리 알려 주가를
올리거나 해외펀드를 끌어오는 일도 담당한다.

또 슈퍼301조 발동, 환경규제 등 해외의 동향도 파악해 미리 대비책을
마련하는데도 홍보전문가가 필요하다.

문영신(97학번)양은 "기존의 신문방송, 광고학과보다 개척해야 할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학우들은 학과 구호인 진달래(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해)처럼 국내
제일의 학과를 만들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