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 허위 정보를 올려 네티즌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낸 신종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9일 친구가 백혈병으로 투병중이라며 온정을
호소하는 메일을 PC통신에 띄워 통신 이용자들을 상대로 35만원을 받아
챙긴 박경환씨(23.S굴재종업원.충남 아산시 방축동)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월10일 천리안을 통해 이모씨(25.여)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이 개설한 은행계좌에 5만원을 입금토록 하는 등 지난
4월부터 30차례에 걸쳐 5천~5만원씩 사취한 혐의다.

박씨는 자신을 천안 B고교 2학년생으로 속이고 범행을 저질렀다가
피해자 이씨가 성금이 제대로 보내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들통나
경찰에 붙잡혔다.

5년전 오른쪽 얼굴이 마비되는 신체장애자가 된 박씨는 "처음에는
장난삼아 메일을 띄웠다가 성금을 보내겠다는 통신인들이 늘어나 돈이
궁한 나머지 허위 메일을 계속 보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