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최근 성행하는 고액 논술과외를 막기 위해 98학년도 논술고사
출제범위를 "중.고교 국어 및 문학 교과서내"로 한정키로 했다.

서울대는 3일 최근 논술고사연구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입시에서
논술고사의 제시문은 중.고교 국어.문학교과서에 실린 지문이나 교과서에
참고자료로 명시된 작품이나 저술에서 고르되 종합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측정할 수 있는 논제를 제시한다는 출제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최근 성행하는 찍기식 과외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익숙한 지문을 바탕으로 종합적 논리전개 능력을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은 과외수강을 통해 정형화된 답안을 내는 수험생이
고득점을 받을수 없도록 하고 논술고사가 고교 교육내용을 평가하는 실질적
수단으로 자리잡도록하기 위한 것.

현재 고교 국어관련 교과목은 국어와 문학 등 2가지로 국정교과서인
국어는 1종, 문학은 8종이 쓰이고 있다.

따라서 대입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수험생들의 독서부담은 크게 줄어든
반면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글을 구성하는 능력이 고득점의 결정적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대는 그동안 논술고사 출제범위를 "고교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 해결할 수 있는 논제"로 정해왔으며 지난해의 경우에도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포함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제시문으로 출제했었다.

한편 서울대는 논술고사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32점 만점인 인문.
사회계의 기본점수를 16점에서 12점으로, 16점 만점인 자연계는 8점에서
6점으로 낮추고 논술시간도 1백20분에서 1백50분으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