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다국적 호텔체인들이 잇따라 국내에 상륙, 특급호텔들간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 동양 등 재벌그룹들은 서울 강북지역에
대형호텔을 짓기로 하고 포시즌스, 샹그릴라 등 다국적 호텔 체인들과
경영협력 계약을 하거나 이를 협의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산화개발을 통해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지하 7층,
지상 52층, 연면적 5만평 크기의 국내 최대규모의 호텔을 오는 2001년
완공을 목표로 다음달 말 착공할 계획이다.

미국, 독일, 일본 3국 합작기업인 HOT사로부터 이 호텔의 설계 도움을
받은 한화는 최고급 수준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포시즌시, 미국의 리츠칼튼
등과 호텔 경영 노하우 도입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어느 호텔체인에 운영을 맡길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나
최고급 수준의 외국브랜드를 채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양도 계열사인 동양 H&R(호텔 및 리조트)를 통해 같은 동화동에 지하
8층, 지상 42층, 연면적 3만5천평 크기의 호텔을 짓기로 하고 금년초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이 호텔 옆에 지하 8층, 지상 24층 짜리 사옥도 함께 짓고 있는 동양은
최근 홍콩에 본사를 둔 유명 호텔체인인 샹그릴라에 호텔운영을 맡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동양은 현재 상그릴라에 호텔운영뿐만 아니라 지분 참여도 유도하기로
하고 참여 범위 등을 놓고 협상중이다.

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오는 99년 6월말 완공 목표로 대형호텔을
건축중인 센트럴관광개발도 이 호텔의 경영을 미국 매리엇체인에 맡길
예정이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