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문화 장학 등도 중요한 사업입니다.

그렇지만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을 돕는 일에 재단은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장은공익재단 이사장인 김광현 장기신용은행장은 "지난 1일 현판식과
재단등록을 마쳤으니까 이제는 본격적으로 일을 추스려야 할 때"라며
재단사업의 우선 목표로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 일"을 꼽았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이들에게 기술개발의 길을 열어 줌으로써 우리 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끌어 올리자는 이중포석이다.

김행장은 "중소기업들은 혼자 걸을 수 있는 일정단계 이상까지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단의 관심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모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공익재단은 장기신용은행이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1백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통상산업부에 등록된 1호 재단이기도 하다.

"올해 출연된 기금에서 이자수익으로 4억원 가량의 재원이 생깁니다.

이돈은 85년부터 해오고 있는 장은기술상 행사등의 사업에 쓰여질 겁니다.

올해부턴 산업전반의 기술개발 마인드를 높일 수 있도록 제조업 종사자뿐
아니라 정보통신 소프트웨어산업까지 시상대상을 확대키로 했습니다"

내년에 발생하는 재원은 대략 10억원 가량.

이 재원을 가지고 학술 문화 사회 장학등의 사업에 두루 두루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장기신용은행이 해왔던 사업에 비춰 볼때 10억원은
부족한 수준"이란 게 김행장의 견해다.

"재단설립 취지를 어느정도 나마 온전히 살릴 수 있으려면 연간
20억원쯤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공익재단 기금을 2백억원까지 확충한다는 방침 아래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기금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그는 해외의 선진 기술이나 노하우를 중소기업들에게 전수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기술을 자기 힘으로 확보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기술을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접목시켜 주는 방안도
추진해보려고 합니다"

체제비나 여비 등 경비를 관련 기업체들과 공동으로 부담해 은퇴한 해외
유명 기술자들을 국내로 불러온 뒤 그들의 노하우를 우리 기업들이 물려
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행장은 "장은 공익재단 설립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저리로 자금을
조달해 이윤없이 중소기업들에게 제공해온 지원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이라고 했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