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전근대적인 노무관리 관행을 유지,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이 20일 전경련회관에서 "해외진출
한국기업의 노무관리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중국 연변대
최훈 교수는 중국에 진출한 8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개 회사가
노사분규를 경험했으며 이중 12개 기업은 3회이상 분규를 겪는 등
노사관계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최교수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업원들의 능력과 성과가
반영될 수 있는 임금체계확보와 관리직의 현지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성대 박성범교수는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 60년대 국내
상황과 비슷한 고용관행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자들이 종업원들의 교육이나 복지에 관심을 쏟지않아 종업원들의
이직률이 높다고 밝혔다.

홍익대 박래영교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한국인 관리자들이
불필요한 우월의식을 바탕으로 주먹구구식 노무관리를 하는 등 한국인의
전근대적인 자세가 노사간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