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현대자동차나 대우자동차 삼성전자 등의 제품은 대도시 소비자중 45%
가량이 알고 있을 정도 입니다"

28일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중국 유통업계 인사 초청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한 북경 왕부정백화점의 왕하오 부총경리는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 이같이 전했다.

왕부정백화점은 북경시 중심가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14억4천만원
(인민화폐)의 매출액으로 중국내 업계 6위를 차지한 대형 백화점이다.

왕부총경리는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중국내 마케팅 방식에는 몇가지
미흡한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한국 상품은 일본이나 서구제품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것이 단점입니다.

또 판촉전략도 일본이나 서구업체들보다 미숙한 것 같습니다.

한국업체들은 상품판매와 홍보를 동시에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상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유통시장 규모는 지난해 3천억달러에 달해 78년의
개혁개방 정책이후 연평균 18%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WTO 가입 등을 계기로 시장개방 속도는 더 빨라질 것"
이라고 밝혔다.

왕부총경리는 특히 한국업체들이 중국 유통시장에 진출할 때는
무엇보다도 중국측 파트너와의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밖에도 매장의 레이아웃, 가격전략, 종업원들의 서비스교육 등 상당히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