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를 삽니다"

전남도가 최근 우리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등장한 황소개구리 박멸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갈수록 늘어나는 황소개구리를 소탕하기 위해 도가 동원한 방법은
황소개구리를 잡은 사람에게 돈을 주고 수매하는 것.

이를위해 도는 도비 4천만원과 시.군비 4천만원 등 총 8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담양 화순 나주 장성 등 황소개구리가 밀집한 7개지역에는 8백만원
씩을 지원하고 구례 순천 곡성 등 6개지역은 4백만원씩의 자금을 배분했다.

도는 황소개구리의 알과 올챙이는 kg당 5천원, 개구리는 마리당 1천원씩을
주고 특히 5백g이상 나가는 중량급 황소개구리는 2천원씩에 사들이기로 했다.

수매한 황소개구리는 식용으로 판매되고 알이나 올챙이는 가축사료로
사용할 계획인데 도는 광주지역에 황소개구리를 요리하는 식당이 이미
4개소가 있고 최근들어 이 식당들이 성업을 이루어 판매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식용으로 판매해 나온 수익금은 다시 황소개구리 제거비로 재투입
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어 당분간 이 지역에는 황소개구리에 붙은
현상금을 노리는 "사냥꾼"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