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노동계가 중앙 및 지역단위로 기념식과 함께
축하공연 체육대회 등 다채로운 자축행사를 벌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사화합결의대회도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근로자의 날이
노동법파동으로 깊어진 노사간의 골을 좁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은 근로자의 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근로자 3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단위 기념식을
갖는다.

또 32개 지역별로 지역유지 노사대표 및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기념식과
위안잔치 축하공연 노래자랑 노사화합체육대회 등을 연다.

한국노총 부산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기념식겸 근로자
위안잔치를 개최할 예정이며 진주지역은 오전에 진주공설운동장에서
기념식을 가진뒤 축구 배구 씨름 등 노사화합체육대회를 열기로 했다.

광양지역은 광양실내체육관에서 지역유지 노조간부 및 근로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 노사화합선언식 및 체육대회를 갖는다.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오후 1시부터 서울 장충공원에서 수도권지역
근로자 5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한다.

식전에는 가극단 금강과 노래패 꽃다지의 공연을 올리고 식후에는
앰배서더호텔→을지로5가→종로5가→종묘공원으로 이어지는 거리행진을
펼칠 예정이다.

민주노총 지역단위에서도 기념식과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개최한다.

강원.원주지역은 원주 상지대에서 근로자 체육대회를, 진주지역은 월아산
에서 등반대회를, 제주지역은 한라산에서 한라산 살리기 위한 흙나르기
운동을 각각 펼친다.

총파업을 검토했던 노동계가 이처럼 다채로운 자축행사를 갖기로 계획을
변경한 것은 임단협이 늦어져 총파업 명분이 약한데다 경제가 어렵고 기업
경영이 힘든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택시노련 서울중랑지역회는 산하 11개 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1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용마폭포와 돌산공원에서 노사화합체육대회를
갖기로 했으며 한국건설가설협회는 서울 관악산에서 "불황극복을 위한 노사
한마음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시협의회는 30일 저녁 태화강둔치에서 "시민 한마음
행사"를 가졌다.

데이콤노조도 이날 서울 본사에서 근로자의 날 기념식을 거행한뒤
동작대교에서 근로자 9백여명이 참여한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지난 22~27일중 일과후에 축하공연과 전통혼례 바자회
등으로 구성된 "조합원 어울림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