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수표 위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경찰청 수사과는 27일
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정춘식씨 (35.무직.경남 울산시 남구 신정동)와
"조정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30대 남자 등 2명을 전국에 지명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인터폴 (국제경찰)을 통해 이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공안당국에 정씨등의 검거와 신병인도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국민은행 서강지점에서 발견된
10만원권위조수표 10장의 일련번호가 정씨가 지난 2월24일 한일은행
부산동래지점에서 교환한 10만원권 수표 57장의 일부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 1월30일 울산에서 롯데 캐논 CLC-7
컬러복사기 1대를 3백40만원을 주고 구입했으며 이어 이달 5일 중국
대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특히 마포에서 발견된 위조수표 10장이 국내의 무역업체가
중국 지사를통해 물품대금으로 건네받은 점을 중시, 정씨 등이 중국에서
암시장을 통해 다량의위조수표를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위조수표에 이서된 "조정성"과 국내에 실제 거주하는
조정성씨(30)는 별도의 인물로, 범인이 국내에서 조씨가 분실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위조여권을 만들어 지난해 5월14일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심양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정씨가 지난 2월말 1백만원권 위조수표도 국내에서 사용한
점으로 미뤄 그가 다량의 수표를 위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 정씨가 유통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위조수표중
마포에서 발견된 10만원권 10장과 26일 강남경찰서에 신고된 10만원권
40장 및 26일 중국에서회수된 10만원권 30장 등 10만원권 80장과
1백만원권 1장 등이 회수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