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설계 권위자인 조셉프렘버그씨가 영창악기의 설계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내한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명품 피아노 회사인 미국 스타인웨이의 제품설계
책임자 및 생산담당회장 등을 거친 피아노 설계의 거장.

그를 만나 한국의 피아노 제작에 참여한 연유를 물어봤다.

-피아노 설계자로서의 경력은.

"스타인웨이에서 제품설계자로 시작, 이 분야에서만 30년간 일했다.

이 과정에서 피아노 제조기술을 통합,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일을
처음으로 해냈다.

지난 87년 정통 피아노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 프렘버그피아노사를
설립, 사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세계 피아노 시장의 판도에 대해 "이제 피아노를 노동집약
산업으로 보는 시대는 끝났다.

피아노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

피아노는 모든 음악의 기본악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일시적인 수요감소추세가 있지만 앞으로도 고도의
기술을 가진 영창악기 스타인웨이 야마하 등이 세계시장에서 계속 경쟁할
것 같다"

-영창악기와 손잡은 가닭은.

"일본의 야마하에서도 함께 일하자는 요청을 받았다.

그럼에도 영창과 손을 잡은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중국 천진공장의 건설 등을 계기로 영창은 계속 새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따라서 스타인웨이에서 쌓은 경험을 영창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한국 피아노의 품질은 어떤가.

"목재가공이나 철선가공 등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제조과정에서 원가부담이 다소 높다.

일부 공정만 개선하면 완벽한 명품이 나올 전망이다"

-영창과 계속 일할 건가.

"앞으로 3년정도 기술고문으로 일할 예정이다.

한국의 피아노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이치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