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올해부터 연간 1백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알콜중독자 전문병원
건립 및 건전음주 문화정착 등의 주류 소비자보호사업을 펼친다.

대한주류공업협회 (회장 배종규)는 26일 "알콜중독으로 가정파탄이
일어나는 등 술로 인한 사회문제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업계가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올해부터 술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업을 시행키로 2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계획에 따르면 탁.약주와 민속주, 수입주류업계를 제외한 맥주,
소주, 양주 등 모든 주류업계가 알콜도수와 출고량을 기준으로 매달
사업비를 분담하게 된다.

68개 전회원사가 분담하는 사업비는 올해의 경우 연간 총 1백억원으로
하고 내년부터는 정기총회에서 다시 정하되 연간 1백억원을 넘도록 했다.

협회측은 이 사업비로 알콜중독자를 위한 전문병원 설립, 주류문화회관
건립, 건전 음주문화 정착 캠페인, 주류소비자를 위한 조사.연구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알콜 중독으로 가출해 지하철역이나 터미널 등지에서 노숙과 구걸로
생활하는 걸인이나 부랑자들에 대한 구제책도 강구된다.

주류공업협회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9월까지 마련키로 하고 이를위해
내달초 컨설팅업체나 주류관련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한편 국내에서 술소비자 보호를 위한 알콜중독방지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은 정부차원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은 정부와 민간업계가 손을 잡고 오래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