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나리오 없이 좋은 영화를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새 영화 "황비홍 서역웅사" 개봉에 앞서 내한한 홍콩 액션배우
이연걸씨는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2~3년동안 홍콩영화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뻔한 스토리를 재탕 삼탕 우려먹기 때문"이라며 "시나리오 작가로 인정받기
무섭게 감독이나 제작자로 변신하는 풍조가 홍콩 영화계에 만연돼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새 영화에 대해 "중국 정통무술에 미국 서부영화의 분위기를
가미한 영화로 새로운 소재와 색다른 환경으로 참신함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작품의 감독은 홍금보씨로 특유의 익살과 재치가 정통액션과
조화를 이뤄 한층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어렸을때 무술시범을 통해 등소평과 알게돼 가깝돼 지내왔다는 이씨는
"나 자신을 포함해 많은 홍콩사람들은 중국의 개혁.개방및 경제성장을
잘 이끌었던 등소평의 죽음을 안타까와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