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훼손을 고려치 않은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반입은 저지해야 합니다"

환경분야의 한.불간 협력강화방안을 논의키 위해 최근 방한한 코린느 르파주
프랑스 환경장관(46)은 "후손들에게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물려주는 것은
경제를 발전시키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르파주 장관은 2박3일간의 일정동안 강현욱 환경부 장관 이각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조순 서울시장 등을 예방, "수질관리 대기오염정화 폐기물처리
국토개발 등 4개 환경분야에서 한.불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강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환경기술과 산업현황 환경관리
실태 등을 소개하는 내용의 브로셔인 "환경과 지속가능한 개발"의 한국판
발행기념식을 열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실은 오는 3월부터 이 브로셔를 한국 정부
기관과 환경산업관련 기업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 브로셔에 포함된 3.5인치 플라피디스켓에는 프랑스의 3백80개 환경관련
기업과 기술에 대한 현황과 연락처가 망라돼있다.

한.불합작의 상계동 쓰레기소각장을 방문하기도 했던 르파쥬 장관은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초기 계획 단계부터
주민들과 정보를 공유해 유해성 여부와 운영상의 문제 등에 관한 주민들의
의문을 해소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폐기물 처리시설이 일단 완공된 후에도 위원회 등을 구성, 관리수칙
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철저히 감시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파쥬 장관은 동행한 프랑스 환경업체 대표들의 활동에 대해 "한국 파트너
들과 활발한 접촉을 통해 수질관리와 폐기물 소각 대기오염 측정 등의 분야
에서 총 15개의 프로젝트를 협의했으며 2~3개 분야의 대형프로젝트가 곧
성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리정치대학교 출신의 르파쥬 장관은 지난 82년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때 변호사로도 활동한 환경법.공공법 전문가.

노르망디지역 카브르시의 부시장이기도 하다.

< 김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