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당국은 현재 북한에서 직접 남파돼 활동중인 간첩은 5백~6백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7일 공안당국 관계자는 "남한에서 활동중인 간첩에게 북에서 보내는
단파 라디오 방송이나 무선통신의 숫자로 5백~6백명 이상이 활동중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교수 간첩 정수일처럼 통신을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암약하며 가끔 팩시밀리로 교신하는 간첩과 고정간첩은 포함되지 않은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90년대 들어 남파 간첩에게 제공되는 공작비가 현격히
줄어든 것은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공작원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92년 김낙중사건 때는 수십만달러가가 공작비로
제공됐으나 95년 부여 간첩 김동식의 경우 수백만원만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이와함께 북한이 직접 남파한 간첩외에 장기적으로 활동중인
고정간첩은 남파간첩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