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줄지 않던 해외 여행객 등 내국인
출국자는 최근 한보그룹 부도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이후 부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김포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 1월 한달간 내국인 출국자는
모두 46만4천7백2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3만1천5백90명보다 7.7%
늘어났으며 외국인 입국자도 18만8천4백97명으로 8.9% 증가했다.

그러나 한보그룹 부도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착수된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내국인 출국자는 5만6백3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만7천1백명보다 약 11.3%나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입국자는 이 기간중 2만9천7백39명으로 전년 2만6천4백76명
보다 무려 12.3%나 증가해 한보 부도사태가 외국인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외여행 자유화조치 이후 내국인 출국자가
이처럼 급격히 감소한 것은 처음"이라며 "한보 부도사태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되면서 부유층의 해외여행 자제분위기가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