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경제개발경험을 활용해 "한국형 개발원조 모델"을 확립해야
합니다"

취임 1백일째를 맞은 신기복 한국국제협력단 (KOICA) 총재는 23일
"한정된 사업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한국형 원조모델"
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총재는 "원조대상국의 토양에 맞는 원조사업 정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원조대상국의 아픔과 괴로움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경우 과거 괴로웠던 경험과 이를 극복한 개발경험을 갖고 있어 대외
개발원조사업을 어느나라보다 잘해낼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3년 외무부에 입부, 카이로 총영사, 제1차관보, 캐나다대사 등을
거쳐 최근 KOICA 총재로 취임한 신총재는 "일부 선진국들이 막대한
원조예산을 들이고도 별 "효과"를 보지못한 경우가 많다"며 "원조대상국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총재는 이를 위해 "오는 25일까지 모집하는 청년해외봉사단원 선발에
있어 종래의 필기.어학위주의 선발기준에서 탈피, 봉사정신과 인성 자신감
등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총재는 개도국원조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지지기반확보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개도국수출시장 개척, 해외진출
등에 따른 반작용 최소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조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신총재는 "아직까지 KOICA의 역할이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져있지 않은 만큼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총재는 특히 이를위한 노력의 성과물중 하나로 "올 2학기부터 초등학교
사회 도덕 교과서에 KOICA의 사업등이 소개된다"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봉사정신을 심어줄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총재는 이와함께 "양재동에 1백여명을 수용할수 있는 8층 규모의
최신식 연수원을 짓고있다"면서 "연수원이 문을 여는 내년 3월부터는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국내 초청 연수생들을 관리할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91년 발족된 한국국제협력단은 후발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발전을
지원해주는 국제협력전담기관으로 <>병원.학교건립 등 프로젝트사업
<>컴퓨터.자동차 등 기자재공여사업 <>연수생초청사업 <>의료단파견
<>해외봉사단 파견 등의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