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2부 박진만 검사는 9일 "섹스숍"을 개설, 성보조기구류와
성인용 비디오테이프 등을 판매한 백이기획대표 백명주씨(26)를 사기와
약사법,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 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5월부터 "미세스터 서울신촌점" 등 전국에
20여개 섹스숍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각종 동물모양의 콘돔, 성보조기구,
성인용 음란 비디오테이프 등을 해외에서 반입하고 각 대리점들로부터
로열티 명목으로 2억여원을 받아가로챈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백씨는 미 현지 제조업체와 로열티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 대리점에는 "수입품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고
속여 대리점당 1천만원씩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백씨는 그동안 검찰과 경찰, 서울세관 등에 의해 약사법,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세차례에 걸쳐 영장이 청구됐으나 혐의를 적용할 만한 뚜렷한
법규가 없어 모두 기각된 바 있으며 지난 7일 사기 등 혐의가 추가적용돼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