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 시대에 기업이 성공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선 언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특히 위기를 잘 관리함으로써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키고
기업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지요"

최근 국내 처음으로 위기관리프로그램을 상품화한 커뮤니케이션스코리아
(CK)의 김경해 사장은 "기업 사고가 많은 이즈음에서 경영전략이 CI
(기업이미지통일)에서 CM (위기관리)으로 옮아가야 한다"며 새 경영기법을
제시한다.

김사장은 "미국 일본등 선진국 기업들은 대개 위기관리매뉴얼 (CMM)을
미리 준비해 사고 발생시 당황하지 않고 언론에 적절히 대응하는데 비해
국내에는 그 개념조차 낮선 실정"이라며 CM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선진기업들은 위기관리를 첨단 경영기법으로 인식, 전사원 혹은
부서별로 위기관리 모의훈련을 연간 한두차례 실시하고 위기 유형별로
연극이나 영상물을제작해 교육하는등 사고 대책을 사전에 철저히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첫 홍보전문업체인 CK는 우리 기업들도 이제 위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 세계 굴지의 PR대형사인 힐앤놀튼사와
공동으로 언론훈련 (MT)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것.

이프로그램은 주로 기업체 간부들을 대상으로 언론접촉시 유의사항을
이론과 실습을 통해 숙지토록 하는 단기 (1~3일)교육과 예상할수 있는
갖가지 사고를 3~6개월에 걸쳐 매뉴얼화하는 실무작업 등으로 이뤄졌다.

기자출신 (전로이터통신 한국특파원)인 김사장이 소개하는 위기시
대언론 커뮤니케이션 10계명은 흥미롭다.

위기시 유언비어 및 추측보도로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라" "기사작성 마감시간을 준수하라" "인간미
넘치는 가십이나 박스거리를 제공하라"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많다.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때 이회사 홍보실이 신속한 보도자료
배포와 정례.비정례 브리핑을 통해 취재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지역
주민들의 구출관련 미담사례를 개발한 것이 사고충격을 최소화했다"는
사실을 예로 든다.

김사장은 "최근 암웨이코리아 서울시청등 8개의 기업.정부기관
관계자들에게 매복 (즉흥) 인터뷰 실습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며 기업위기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육성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