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 김문권 기자 ]

한진중공업 노사분규가 파업 27일만인 25일 노조측이농성을 풀고 작업에
복귀하기로 함으로써 일단 해결됐다.

지난달 29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뒤 회사내 선각공장 생활관을 점거해
농성을 벌여온 노조원 3백여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농성을 풀고
귀가했다.

노조는 쟁점사항인 <>일방중재조항 철폐 <>노조에 작업중지권 부여
<>해고자 10명 복직 등에 대해 회사측과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농성을 풀었다.

노조의 이같은 결정은 파업장기화로 노조원들간의 결속력이 떨어져
전체 노조원 (1천6백67명)의 80%가 지난 16일부터 조업에 복귀한데다
오는 29일부터 여름휴가가시작돼 더 이상의 파업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관계자는 "장기간 농성으로 노조원들이 피로가 심한데다 여름휴가가
다가와 일단 작업에 복귀한 뒤 회사측과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26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작업장
정리 등으로인해 본격적인 작업은 다음달 3일 여름휴가가 끝난 뒤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한진중공업은 모두 4백여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3월 29일부터 25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모두 결렬돼 지난 1일 회사측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직권중재를
신청, 노동위가 <>기본급 생산직 5만4천원 정액, 사무직 7.7% 정률 인상
<>상여금 60% 추가지급 (현 6백%) <>성과급 1인당 70만원 지급 등을
내용으로하는 중재조정을 내렸으나 노조측은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계속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