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 4호선이 지나고 신공항철도 출발역이며 경부.호남고속전철
중앙역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용산역에 대규모 수직환승센터가
건설된다.

또 미군기지에 조성될 용산민족공원에서 고속전철역사를 거쳐 용산역
주변의 국제업무단지를 잇는 폭 1백m, 길이 1km의 보행녹지벨트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서울역에서 한강에 이르는 용산상세계획구역 1백4만3천평을
녹지가 많고 교통이 편리한 신부도심으로 육성키로 하고 27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용산지구정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대단위 시가지를 상세계획에 의거, 체계적으로 정비.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91년 도시계획법에 상세계획제도가 도입된이후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상세계획개발이어서 전국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부터 20-30년에 걸쳐 시행될 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시스템의 중심으로 부상할 용산역에는 지하 6층 (41m) 규모의
환승센터가 건립돼 지하 1-2층은 지하철 4호선용 (대합실 및 플랫폼)으로,
지하 3-4층은 호남고속전철용으로, 지하 5-6층은 경부고속전철용으로
활용된다.

이곳에 경부.호남고속전철 중앙역사가 들어서지 않을 경우에는 지하
3-6층은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와 같이 문화시설로 활용하게 된다.

홍종민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용산민족공원 조성과 관련, "앞으로
개발될 부도심들에는 용산처럼 대규모 녹지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가로변 민간대지에 대한 조경기준을 강화함으로써 용산지구
남북간선도로인 한강로를 나무가 우거진 풍치가로로 조성하고 시범적으로
장애물 없는 보도를 만들어 걷고싶은 보행환경을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홍국장은 용산지구를 남산 한강 민족공원 등과 조화를 이루는 부도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세계획에서는 현재 40-80%인 건폐율을 하향조정하고
용적율과 층고는 가능한한 현재 수준을 적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용산지구 정비.개발에 다양한 수법을 적용키로 하고
29만6천평은 자생적개발유도지구, 11만6천평은 특별설계단지, 31만6천평은
공공특수개발지구로 각각 지정키로 했다.

이밖에 13만1천평은 이미 도심재개발지구로, 3만6천평은 주택개량재개발
지구로 지정해 놓았다.

용산지구 정비.개발에는 도로 공원 기반시설 등 공공시설을 설치하는데
2천억원이 들고 지구밖에 공공시설을 설치하는데 4천6백억원이 소요되는
등 민간투자비 이외에도 6천6백억원의 공공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홍국장은 "과밀부담금 8백40억원, 교통유발부담금 37억원,
개발부담금 5천8백억원 등 9천억여원의 개발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