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건물잔해에서 발생하는 분진,음식물 쓰레기등으로
인해 호흡기질환 수인성전염병등 질병유발 가능성이 높아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건물내장재로 사용된 암면이나 유리섬유 분진등으로 인해
인근주민과 구조대원들이 기관지염등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이들에 대한 정밀 건강진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화점 인근 삼호가든아파트 앞길에 위치한 근화내과의원(원장
김지)에는 평소 후두염등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하루
30명에 불과했으나 사고이후 50명정도로 늘어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교수는 "암면 유리섬유등은 인체에 유입되면
결정입자가 폐벽에 붙어 섬유화를 초래,폐기능을 억제하고 심하면
폐암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백교수는 "미국은 오클라호마시 폭파사건때 구조대원과 부상자등에
대해 구조작업중에도 수시로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진단등 종합건강진찰을
받도록 했다"며 "특히 구조대원과 부상자들이 사고현장의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인체에 해로운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만큼 이들에
대한 건강진단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교수는 또 "월남전 당시 고엽제 피해자가 현재 증빙자료가 없어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이들에 대한 증빙자료
확보차원에서 흉부 X선 촬영이라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부패하는 시신과 음식물등으로 인해 장티푸스등 수인성전염병의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전염병예방을 위해 사고현장에
살균및 살충제를 살포하고 인근 주택가에 대한 연막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는 곧 국립보건원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투입,전염병
발생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 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