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50번째 맞는 식목일.

국토의 65%가량이 산지인 우리나라는 해방이듬해인 1946년부터 매년
4월5일을 식목일로 정해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국민들이 산림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고 있다.

특히 60년대부터 정부는 황폐화된 산지의 녹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식목일을 전후해서는 대대적인 나무심기운동을 벌였다.

70년대후반부터는 농어촌의 연료가 석유등 화석연료로 대체되면서
산림녹화는 급속히 진전돼 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작년말현재 농어촌의 취사용연료는 93.9%가
가스였으며 80%이상이 연탄,기름,전기 등으로 난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산림의 임목축적량은 92년에 42.1세제곱미터로 지난 72년의
11.0세제곱미터에 비해 3.8배로 늘어났다.

산림의 토양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지난 69년과 93년의 토양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 나무의생장에 적합하지 않은 불량임지는 지난 69년의 28.5%에서
92년에는 17.1%로 감소했으며 표토층이 두껍고 낙엽층이 쌓인 양호임지는
17.3%에서 2배가 넘는 36.6%로 늘어났다.

산림의 중요성은 지난 92년 리우환경선언이후 맑은 물,깨끗한 공기,
울창한 숲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의 공익적 가치 즉,산림휴양,대기정화,수원함양,
국토보전,야생동물보호 등을 계량화한 금액은 지난 92년기준 약 27조6천
1백억원으로 국민총생산(GNP)의 약 12.0%에 달했으며 임업총생산액
8천2백52억원의 약 33.5배에 이르렀다.

산림청은 산림녹화사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산림정책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매년 필요로 하는 목재의 양은 약 9백만 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나무로 충당되는 것은 약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림청은 지금까지 산림녹화라는 소극적인 산림관리에서 벗어나
국민생활의 필요에 부응하는 보다 적극적인 산림정책을 펴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곽만섭산림청장은 앞으로는 목재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잣나무 소나무
리기다 편백등 경제림을 중심으로 수종을 개량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림정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산적했다고 할수 있다.

우선 산림의 대부분이 사유림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유규모가 영세하고
투자가 부진한 실정이다.

지난 93년말현재 사유림은 전체 산림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주당 평균산림보유면적은 2.4ha(7천2백평)에 그치고 있다.

산주들은 상당수가 수익성이 낮고 투자기간이 긴 산림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최근 인건비가 크게 올라 산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산림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도 매우 미흡해 올해 산림부문에 대한
예산은 3천7백억원으로 정부 전체예산의 0.4%에 그치고 있다.

산림청은 국토면적의 65%에 달하고 공익적 기능이 큰 산림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약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 김시행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