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매체의 정보다양화와 PC통신의 발달로 부동산 중개업소가 설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소는 개발연대인 70년대와 대규모
주택보급확대정책을 펼친 80년대에 활황을 보이다가 생활정보지와 천리안
하이텔등 PC통신이 정보전달의 주요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들어 시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신문 잡지등도 앞다퉈 부동산매물정보를 게재하고 있어 신규분양이나
대규모 토지거래등을 빼고는 실거래자들이 당사자간 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따라 실제로 부동산 중개업소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전국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는 4만2천8백65개로 93년의 4만5천4백39개보다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에 따르면 서울 부산 인천등 전국에서 발행되는 생활정보지는
3백10종으로 이중 서울(65종) 경기(63종)등에 집중돼 있다.

생활정보지는 매체마다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거래가격이 1천만원이하
인 경우 무료서비스를 해주는 등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각종 PC통신도 부동산뱅크등 관련잡지와 분양및 임대사무실등을 검색할 수
있는등 부동산거래의 귀중한 자료로 정착되고 있다.

중개업소의 부침은 정보유통의 다양화도 한몫을 하지만 소비자들이 거래
수수료를 줄이려는 비용절감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5천만원짜리 전세집을 거래할 경우 중개소를 통하면 매도자와
매수자가 각각 20만원정도의 "복비"를 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택가에서 운영되는 소규모 업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업소는 전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세업체들은 코리아랜드등 대규모 중개법인의 영업망을 타는등 근대적
중개패턴을 찾아가며 자국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부동산실명제 아파트등의 준공후분양방침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부동산시장자체가 양성화되고 있다"며 소액거래를 해오던
부동산업소들은 어차피 설자리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