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며서 가슴으로 사랑을 나눴듯 다른 어린이들
과 노인들, 소외받는 사람들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로 조금이나마
봉사하고 싶습니다"

최근 서울 YMCA강당에서 열린 제4회 전국아버지동화구연대회에서 대상
(문화체육부장관상.상금 1백만원)을 받은 장영호(37.신영와코루 대리)씨의
소박한 수상소감이다.

"현재 국민학교4학년인 쌍동이 딸들이 5살 됐을 때부터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는 장씨는 요즘도 한달에 두세번은 새벽5시에 온가족을 깨워
집근처 대모산에 올라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동화도 들려준다고 말한다.

한국아동문학연구소(대표 엄기원)와 도서출판 지경사(대표 김병준) 공동
주최, 문화체육부 후원으로 열리는 아버지 동화구연대회는 핵가족이 되면서
잃기 쉬운 가족간의 사랑을 되찾고 자상한 아버지상을 세우기 위한 취지로
91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대회에는 30대부터 60대까지 37명의 아버지들이 참여, 열띤 경쟁을
벌였다.

대회에 참가하기 전 아이들에게 "아빠 그부분은 어색해요"라는 지적을
받고 거울을 보면서 연습도 많이 했다는 장씨는 "동화구연가에게는 적절한
문구와 몸짓 그리고 목소리의 보조장단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이들
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눈을 맞춰가며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고 말한다.

장씨가 이번 대회에서 구연한 동화는 소설가 최인호씨의 작품을 직접
각색한 "도단이의 요리솜씨".

도단이라는 어린이를 통해 물질로 대체할수 없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강조한 이야기이다.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딸들이 말을 배우기 전부터 성경을 들려주던 일이
자연스럽게 동화구연으로 이어졌다는 장씨는 "부모란 자녀에게 정직 진실
등의 가치관을 심어주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장씨는 아울러 "비디오와 만화등으로 인해 시각적으로만 감각화된
어린이들에게 부모의 목소리로 가슴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 절실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