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비리를 수사중인 대검중수부(김태정 검사장)는 7일 농협이 여러
기업에 부당대출해온 혐의를 잡고 조만간 기업 관계자와 농협대출
관계자를 차례로 소환, 대출비리에 대한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지난 5일 구속된 한호선회장이 농협의 대형 건축설계용역중
90%이상을 수의계약으로 H종합건축사무소에 거의 독점적으로 맡겨왔고
건축공사 발주도 특정회사에 집중된 사실도 확인하고 건축사무소 대표
및 건설회사관계자를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농협의 부당대출 혐의와 관련, "그동안
내사와 한회장 구속이후의 조사에서 농협이 일부 대기업에 비정상적
으로 금융거래를 해온 흔적이 있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관련 기업에
대한 혐의가 확정될 경우 사법처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조사대상기업이 어떤 기업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있을 것"
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명단공개를 회피했다.
검찰은 대출비리와 관련, 정기수농협부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한회장이 지난 89년부터 회장으로 재임해오면서 농협의
건축설계용역의 90%이상을 고교동창이 경영하는 H종합건축사무소에
맡겨온 사실이 드러나 한회장과 이 회사간에 뇌물거래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건축용역이 거의 모두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진 점을 중시,
설계발주액수 등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농협의 예산운영에 비리가 많다는 혐의를 잡고,
농협 임직원 4-5명을 소환,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