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6조 사업 따낸 비결은…"52개 기업 사전 유치"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운영사와 빅테크, 스타트업을 사전에 유치한 게 수주 비결입니다.”

DL이앤씨-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지난 26일 총사업비 6조3000억원 규모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마이스(투시도)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발주한 이 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에 전시컨벤션센터와 임대주택을 포함한 복합업무시설, 오피스, 호텔, 주차장, 공원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부지는 20만6350㎡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1.4배, 마곡 마이스의 2.5배에 달한다. DL이앤씨는 2025년 착공해 203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참여자 신청서 접수에 DL이앤씨가 참여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과 함께 삼성물산이 참여한 한화 컨소시엄, GS건설이 참여한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입찰했다. 선정위원회는 사업계획서상 공공기여 방안과 특화방안, 시설 유치와 운영계획, 종합개발구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DL이앤씨는 세계적인 수준의 협력사와 백현마이스 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컨벤션 운영은 킨텍스 대비 40배 규모의 컨벤션을 운영·관리하고 있는 ASM글로벌이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컨벤션 연계 호텔 운영에는 하얏트가 참여할 예정이다. SM타운플래너와 YN컬쳐앤스페이스 등 콘텐츠 기업도 대거 유치한다. 퀄컴, LG유플러스, 네이버 클라우드, 지멘스 등 빅테크기업과 스타트업 52곳 등도 백현마이스 사업에 동참 의향을 밝혔다.

기존과 차별화된 ‘2030 미래형 마이스 사업’을 제안한 것 역시 DL이앤씨가 높은 점수를 획득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단지를 로봇,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기술 산업의 테스트베드인 동시에 콘텐츠를 생산하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또 로봇 이동과 출입이 원활한 로봇 친화형 공간으로 조성된다. 건물 내부 공간은 수직, 수평으로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가변형 오피스로 채워진다. 업무시설과 컨벤션, 호텔 등 단지 내부와 분당 수내역, 백현 카페거리, 잡월드 등 단지 외부를 연결하는 6개 연결점과 10개의 다리 설계도 눈길을 끈다. 자율주행 셔틀 운영을 위한 스마트 교통관제 시스템과 UAM 포트 등 미래 이동 수단 인프라 역시 구축될 예정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