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부터 서울 주요 지역 상가 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수준이 높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업무시설이 밀집된 강서구, 마포구 등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거리두기 해제 후 상가 급증…'강남 상권' 회복세 가장 빨라
18일 부동산R114가 상업용 부동산 솔루션(RCS)을 통해 서울 상가 업종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상가는 작년 2분기 34만6229실에서 3분기 36만1490실, 4분기 37만7724실로 증가했다.

서울에서도 강남 3구, 강서, 마포 등 업무시설이 밀집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상가가 크게 늘었다. 강남구는 작년 2분기 3만3454실에서 4분기 3만7280실로 증가했다. 서초구(2만69실→2만2043실), 송파구(2만1050실→2만3171실) 등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비 수준이 낮고 주거 수요가 대부분인 도봉구와 강북구 등은 상가 수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도봉구는 작년 2분기 7954실에서 4분기 8595실로, 같은 기간 강북구는 8887실에서 9600실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음식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1분기 10만여 실에서 4분기 12만5000여 실로 25%(2만5000여 실)가량 증가했다. 생활 서비스 관련 업종도 6만여 실에서 약 8만 실로 2만 실(32%)가량 늘었다. 소비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해 오프라인 소매 상가가 증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리두기 해제로 서울 상권이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지역 특성과 업종에 따라 회복 시간은 다르다”며 “소비심리 위축 등을 고려하면 상권 활성화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