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식 삼성물산 ENG실장(왼쪽)과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삼성물산 제공
소병식 삼성물산 ENG실장(왼쪽)과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삼성물산 제공
시공능력평가 1, 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건설로봇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건설현장 인력의 고령화에 대비한 로봇 개발에 두 회사가 속도를 내는 동시에 경쟁에 따르는 중복 투자를 줄이고 기술적 한계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건설로봇 분야 생태계 구축 및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두 회사는 각자 개발한 로봇을 양사 현장에 투입하는 등 실증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신규 건설로봇 개발과 관련해선 상시 연구개발(R&D) 협력체계를 구축해 로봇이나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에서 유사 기술에 대한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다른 건설사와 로봇개발업체를 끌어들여 ‘건설로봇 얼라이언스’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작년 건설로보틱스팀을 신설해 앵커 시공이나 드릴 타공 로봇 등 시공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2020년 전문조직을 꾸리고 무인시공 로봇과 인공지능 안전로봇인 ‘스팟’을 현장에 투입해 안전 관리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른 건설사 및 로봇 제조사 등 유관 산업계와 기관의 적극적 참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건설로봇 분야의 생태계를 견고히 구축해 현장의 실질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높은 개발비용과 기술적 한계 등 직면한 이슈들을 함께 풀어나가겠다”며 “국내 건설로봇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