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지표가 반등, 전국 경매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8일 법원경매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736건으로 이 중 63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6.5%다. 전월(27.5%)보다 9%포인트 뛰었다. 낙찰가율은 75.8%로 전월(75%)보다 0.8%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5.9명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4%로 전월(17.9%)보다 26.1%포인트 급등했다.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2.2%포인트 뛴 78.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4.5명) 보다 1.2명이 늘어난 5.6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5명대를 회복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사진=지지옥션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사진=지지옥션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여러 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다"며 "이 가운데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에 입찰자가 몰리면서 평균 응찰자 수가 증가했다"고 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29.5%로 전월(25%)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3.3%로 전월(73.7%)과 비슷한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보다 0.5명이 늘어난 10.9명이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전월(23.1%)에 비해 6.1%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68.0%) 보다 4.8%포인트 뛴 72.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8.3명으로 집계됐다.

이주현 연구원은 "지난달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자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지표가 반등한 것"이라며 "다만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낙찰가율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