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경기도, 한국도로공사는 31일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용인 기흥IC에서 양재IC까지 26㎞ 구간에 지하 고속도로를 짓는 사업은 총공사비만 3조8000억원에 달한다. 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설계 작업을 끝낸 뒤 2027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를 비롯한 4개 기관이 협약을 맺은 것은 각자 진행하는 업무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서다. 당장 지하 고속도로 진입 구간의 연결 문제와 상부 공간 활용 방안을 놓고 4개 기관의 의견이 다르다. 이미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 지하화 사업을 진행 중인 서울시는 상부 공간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일부 구간은 초고층빌딩을 지어 복합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협약에 따라 구성될 실무협의체에서 지하 고속도로 상부 공간 활용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계 교통망 구축 방안과 중단 없는 사업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용욱 국토부 도로국장은 “수도권 간선 도로망의 중심축인 만큼 서울시, 경기도와 상호 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업 추진과 함께 상부 활용 방안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