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금액이 9조원을 돌파했다. '9조 클럽' 입성은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총 14개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공사 금액 규모는 9조3395억원이다.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정비사업 중에서도 재개발 사업에서 두드려진 성과를 보였다.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따낸 대표적 정비사업장을 보면 재개발 사업지가 4곳, 재건축 사업지가 1곳이다.

재개발 사업지는△광주 서구 광천동 재개발(1조7660억원)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1조2766억원)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8872억원)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8398억원) 등이며, 재건축 사업지는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983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선정 이후 사업추진에도 큰 성과를 보였다. 회사는 올해 총 13건(4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한 재개발 사업은 △노량진4구역 재개발 △흑석9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대구 동구43 재개발 △대구 남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 △전주 하가구역이다. 계약이 체결된 재건축 사업은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 △안산 고잔 연립3구역 재건축 등이다.

가로주택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성과가 났다. 회사는 △대치 선경3차 가로주택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 △장위11-1구역 가로주택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이 밖에도 총 6곳의 현장이 착공에 들어갔다. △방배5구역 △의정부 금오생활권1구역 △대치 구마을3지구 △대조1구역 △구리 수택1지구가 현대건설 단독시공이고 △창원 대원1구역은 컨소시엄 현장이다.

현대건설은 조합과의 상생과 소통을 통해 수주, 인허가 진행, 착공 등 여러 방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통상 정비사업은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빈번하지만, 현대건설은 조합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사업을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할 수 있었다.

선례로 꼽히는 정비사업장은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조합과 원만한 협의로 중단됐던 공사를 재개하고 빠르게 일반분양에 나서며 주택 공급에 기여했다.

브랜드 파워도 수주에 기여했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주거브랜드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를 기반으로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고객 맞춤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마수걸이 수주도 예정돼 있다. 내달 시공권 확보가 예상되는 사업지는 고양시 강선마을14단지아파트 리모델링과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이다. 현대건설은 두 곳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시공사 선정이 유력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내년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으로 대형 사업지 위주로 수주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