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깊어진 거래절벽…강남 아파트도 6억원 '뚝'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서울 아파트값 한 주 만에 0.56% 내려
강남·목동 아파트도 3년 전 가격으로…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도 416건 그쳐
서울 아파트값 한 주 만에 0.56% 내려
강남·목동 아파트도 3년 전 가격으로…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도 416건 그쳐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8일) 서울 아파트값은 0.56%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2012년 5월부터 주간 아파트 가격을 집계했는데, 11월 들어 -0.38%→-0.46%→-0.52%→-0.56%로 매주 최대 낙폭을 다시 쓰고 있다.
거듭된 집값 하락에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단지들도 가격이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송파구 가락동 대단지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17억6000만원(12층)에 매매됐다. 지난해 9월 23억8000만원(30층)에 비해 6억2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최근 호가는 한층 더 낮아졌다. 가락동의 개업중개사는 "전용 84㎡ 호가는 저층이 16억원 초중반부터 형성됐다"며 "중층 호가도 최근 16억원대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3년 전인 2019년 중순 가격으로 돌아간 셈이다.
같은 날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도보권 단지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 84㎡도 26억원(29층)에 팔렸다. 지난 5월만 하더라도 32억원(6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반년 만에 6억원 내렸다. 일부 직거래를 제외하면 2020년 준공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도 전용 53㎡가 지난 26일 10억1000만원(8층)에 손바뀜됐다. 이 단지 역시 같은 면적 7층 매물이 2019년 12월 1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대치동과 함께 서울 사교육 1번지로 불리고 재건축 호재까지 나왔지만, 가격은 3년 전으로 돌아갔다.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도 더욱 깊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55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 2691건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2년 전 대비로는 4340건에서 8분의 1로, 3년 전 대비로는 1만1588건에서 2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신고 의무 기간이 남았지만, 이날 기준으로 지난달 거래량은 더욱 줄어든 416건에 그치고 있다.
거래가 쪼그라들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집값 낙폭도 커졌다. 도봉구가 0.99%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뒤이어 노원구(-0.95%), 강북구(-0.87%), 은평구(-0.7%) 등이 대단지와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 예상으로 관망세 지속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기간 전국 집값도 0.56% 내렸고 인천과 경기 역시 각각 0.94%, 0.71% 주저앉았다. 인천에서는 연수구(-1.11%)와 부평구(-1.03%)가, 경기에서는 광명시(-1.46%)와 고양 덕양구(-1.43%), 의왕시(-1.19%), 부천시(-1.11%)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0.69% 내리며 전주(-0.59%) 대비 하락 폭을 키웠다. 서울은 0.89%, 인천은 1.05%, 경기는 0.89%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1.19%)와 서대문·서초구(-1.1%), 강북구(-1.08%), 은평·동작구(-1.05%) 낙폭이 크게 나타났고 인천은 연수구(-1.53%)와 중구(-1.16%), 남동구(-1.09%)가 하락을 주도했다. 경기는 고양 덕양구(-1.84%), 시흥시(-1.59%), 광명시(-1.53%), 김포시(-1.38%) 등의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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