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서울에서 716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장위4구역 재개발 등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인 만큼 이들 지역의 성적표가 향후 서울 분양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55곳, 5만7588가구(임대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은 3만8449가구다. 지난달 물량(2만8288가구)보다 약 36% 늘어났다.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2만3731가구(61.7%)이며, 지방은 1만4718가구(38.3%)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12월 분양 물량은 ‘역대급’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일반분양 영향이다. 총 1만2032가구 중 일반분양만 4786가구에 달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둔촌 물량만 해도 최근 1년간 서울 내 분양 물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레디언트’에서도 총 2840가구 중 1330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분양업계에선 분양가 상한제 규제 완화를 기다리며 한동안 일반분양 일정을 미뤄온 서울 재건축 조합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연내 분양하는 쪽으로 급선회하면서 이례적인 ‘12월 공급 폭탄’이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둔촌과 장위 두 곳의 청약 경쟁률에 따라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전국적인 미분양 바람 속에서도 입지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더 심해질 수 있어서다.
리얼투데이 측은 “내년에는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중도금 대출 규제가 분양가 12억원으로 완화된 만큼 저가점자라면 연내 분양을 시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이며 유일한 0명대다. 최근에는 출산율이 0.7명 대로 더 떨어지며 국가적 위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각계에서 출산 지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를 두고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용산·성동·광진·강남·중구 등 5개 자치구가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자치구별 육아지원금을 재량껏 지급했지만 형평성 논란이 일었고,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초부터 출생 순서와 관계 없이 모든 신생아 가정에 200만원 상당의 '첫만남 이용권(바우처)'을 국민행복카드로 한차례 지급하기 시작했다.일부 자치구는 여기에 더해 선제적 지원금을 마련했다. 용산구·성동구·광진구는 셋째 출산부터 지원금을 지급한다. 용산구는 셋째 200만원, 넷째 400만원을 각각 지급하고, 성동구는 '출생축하금' 명목으로 셋째와 넷째에게 각각 100만원, 150만원을 지급한다. 광진구도 '출산축하금'으로 각각 100만원, 200만원을 지급하고 다섯째를 출산한 가정에는 300만원을 지원한다.하지만 실제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몇 백' 만원으로 양육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반짝 지원 식으로 나오는 바우처와 축하금은 아이의 분유값과 기저귀값을 충당하는 데에 잠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출산율을 높일 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라는 게 부모들의 생각이다.한 지역 맘카페에도 이같이 출산율 저하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출산율 저하가 심각하다'는 제목의 글에는 "유자녀 가구가 아파트 가격과 거래량을 받쳐 준다. 아파트 인근에 학교와 학원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층간소음을 감수하고서라도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이라며 "출산율이 낮아지면 매수자가 줄어들고 노인가구나 1인가구 아파트가 확산될 것"이라며 걱정을 드러냈다.출산율은 집값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저출산은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글 작성자는 "돈 몇푼 더 준다고 출산율이 올라가진 않을 것이다"며 "가구당 높은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스쿨버스 의무화 하고, 아파트 건설 기준을 강화해 소음에 취약하지 않은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이 출산지원금 정책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댓글에도 이와 비슷한 의견이 올라오며 너도나도 시행하는 출산지원금보다는 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한 엄마는 "단기적으로는 아이를 출산했을 경우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경력단절 없도록 복직 시 근무시간 단축 의무화하면 조금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10~20대 남녀 대립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남녀 갈등 문제가 팽배한 사회를 짚었다.또다른 엄마는 "사교육비 외 다른 부수적인 비용들도 무시 못하니 결국 아이 한명당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한명 안 낳고 여유있는 삶을 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결국 현재 각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출산지원금은 현실적으로 아이 한 명을 키울 때 들어갈 전반적인 비용, 양육 시 맞닥뜨려야 할 사회·경제적 문제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이미 육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알아버린 젊은 세대들에게 출산 후 받는 몇 백만 원의 지원금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 행정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저출산의 고질적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중·장기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0명 대로 내려간 출산율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서울시는 30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각 가정에서는 수도계량기함의 보온상태를 점검해 줄 것을 29일 당부했다. '동파 주의'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예보제 중 2단계에 해당하며 동파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일 최저기온이 영하 5도~영하 10도의 날씨에 발령된다.'동파 경계'는 3단계에 해당하며, ‘동파 발생 위험’ 수준으로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의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시는 이번 한파에 일부 지역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국지적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일부 지역은 기상 상황에 따라 3단계인 '동파 경계' 단계로 격상해 신속한 동파 복구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동파는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될 때 폭증한다.가정에서는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해 수도계량기함 보온상태를 미리 점검해 헌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보온재가 젖었으면 새로운 보온재로 교체해야 한다.공사장에서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수도계량기 밸브를 닫고 배관 연결부와 계량기 후단을 분리한 다음 계량기 내부의 물을 비워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파 예방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동파예방 시민 참여 이벤트’도 추진한다. 페이스북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에 동파예방 참여 사진과 함께 댓글을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한다.올해부터는 개정된 수도조례에 따라 겨울철 한파와 같이 자연재해로 수도계량기가 동파된 경우를 제외하고, 보온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계량기 보호통의 관리소홀(훼손·노출·이탈 등)로 동파될 경우 사용자가 계량기 대금 및 설치비용을 전액 부담해야하니 주의가 필요하다.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되면 서울시 수돗물 민원상담 채팅로봇 ‘아리수톡’(카카오톡에서 상수도사업본부 채널 추가), 다산콜재단(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신규 입주 단지가 서울 역전세 현상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대량의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강남에서 마저도 '반값 전세'가 등장하고 있다. 거듭되는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이 쉽지 않은데다,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 800건에 가까운 전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3375가구 규모인 이 단지에서 이날까지 나온 전세 매물은 전체 가구 수의 23%에 달하는 777건에 이른다.내년 3월부터 입주가 예정됐기에 아직 본격적인 입주장이 시작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초반부터 '치킨게임'이 벌어졌다는 게 인근 개업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개포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이 많은데, 정작 전세를 살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매물 적체가 심해지다 보니 전용 59㎡ 전셋값은 이달 초에 비해 절반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강남 전용 59㎡ 신축 전셋값도 반토막…심해진 입주장 역전세난이 단지 전용 59㎡ 전세 호가는 이달 초 13억원 내외였지만, 최근 6억8000만원까지 내려왔다. 인근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가 지난 6월 12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된 것과 비교하면 '반값' 수준인 셈이다. 전용 84㎡ 역시 인근 시세에 맞춰 17억원 내외였던 전세 호가가 9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주변 전셋값도 끌어내리고 있다. 길 건너 위치한 '개포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59㎡ 전세 호가는 이달 초만 하더라도 12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8억원까지 낮아졌다. 전용 84㎡ 전세 호가도 17억원에서 13억5000만원으로 수직 낙하했다.인근 중개사들은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발 역전세난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개업중개사는 "당초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입주가 예정됐지만, 역전세난을 감안해 입주시기가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로 한 달 미뤄졌다"며 "물량도 워낙 많고 시장도 얼어붙었다. 지금 분위기라면 입주시기에는 전셋값이 1억원 정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요자들의 전세 기피도 지속되고 있어 한 번 떨어진 전셋값이 쉽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마포구에서도 신규 입주 단지가 역전세난의 진원지가 됐다. 오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는 전체 1419가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82가구가 전세 매물로 나와 있다. 입주장이 본격화한 지난 16일에는 전세 매물이 726건에 달했는데, 호가가 급락하며 계약이 이어져 매물이 줄었다.마포더클래시 전세 호가는 전용 59㎡ 5억원, 전용 84㎡ 6억원 수준에 형성됐다. 입주장 초기 전세 호가는 전용 59㎡ 8억원, 전용 84㎡ 11억원이었지만, 역전세난에 집주인 간의 경쟁이 벌어지며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인근 시세도 동반 하락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 전셋값은 8억원 내외에서 5억5000만원까지 떨어졌고 전용 84㎡ 역시 11억원 내외에서 7억4000만원으로 주저앉았다.아현동 개업중개사는 "거래 절벽에 매매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도 적지 않다"며 전세 매물 적체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세입자들은 금리 때문에 월세만 찾는다. 전세 물량은 늘었는데 시장에서 찾질 않으니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주장 열린 마포·강서 전세 시장도 휘청내달 신규 단지 입주가 시작하는 강서구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숲아이파크' 전용 59㎡ 전세는 4억원, 전용 84㎡ 전세는 5억원부터 호가가 형성됐다. 각각 7억원, 8억원이던 호가가 입주장을 앞두고 역전세난이 심화하며 3억원씩 낮아졌다. 우장산숲아이파크 역시 인근 단지 전셋값을 함께 끌어내리고 있다.업계에서는 입주 단지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역전세난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 공급 물량이 몰리는 입주장에서는 일시적인 전셋값 하락만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급뿐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겨서다. 우선 높은 금리로 전세 수요 상당 부분이 월세로 이탈했다. 여기에 더해 2년 전 개정된 임대차법에 따라 계약갱신권을 쓴 세입자의 계약 중도해지도 가능해졌다. 통상 전세 계약은 2년 단위로 이뤄지지만, 세입자가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되면서 전세 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020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세입자에게 계약갱신요구권이 생겼는데, 갱신권을 썼다면 묵시적 갱신과 마찬가지로 언제든 세입자가 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수 있다"며 "입주장 등의 여파로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한 전세가 나오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계약을 중도 해지해 전세를 갈아타는 현상이 포착된다"고 말했다.이어 "갑작스레 세입자가 나간 기축 아파트에서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한층 저렴한 가격의 전세가 나오고, 이 계약을 잡기 위해 다른 세입자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