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 외연 확대한 원희룡의 '사우디 원팀' 프로젝트…속속 성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끈 ‘사우디아라비아 원팀’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원 장관은 이달 초 건설사·스타트업·정보기술(IT) 업체와 함께 사우디를 방문했다. 현지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소개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해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국토부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와 철도·모듈러(조립식) 주택 사업 협력 관련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협력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사우디 교통물류부와는 미래 교통 관련 MOU 체결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현대로템은 사우디 투자부와 세계 최대 스마트 도시인 네옴시티의 철도 협력 관련 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노후화된 사우디 유지보수 기지를 현대화하고 차량 유지보수까지 수행할 방침이다.

또 사우디 내 차량 현지 제작공장 설립을 통해 장기적인 시장 거점화를 진행키로 했다. 현대로템은 올 3월 네옴시티 차량 발주사업 자격입찰(PQ)에 참여한 후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모듈러 제작 등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 이후 삼성물산은 PIF와 협업 모델을 구체화해 사우디 내 모듈러 사업 기반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PIF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파트너십도 유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사우디 건설사 알파나르와 석유, 가스, 석유화학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알파나르와 사우디 최초의 주조·단조 공장 설립을 위한 철골·토목 등 건축 분야 협력을 위한 추진 합의서를 체결했다.

국토부는 오는 28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한·사우디 주택 협력 공동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한·사우디 공동으로는 최초 개최하는 이번 세미나에선 양국 관계기관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신도시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과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정책이 논의된다. 양국 간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도 공유된다.

이번 세미나는 원 장관이 이달 초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면담 과정에서 처음 논의된 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최종 확정됐다.

국토부는 내년 잠정적으로 예정된 사우디 교통물류부 측의 방한 때 미래 교통 협력 관련 MOU를 체결하고 전문가 인적 교류 등을 통해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지속적으로 사우디의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이어온 결과 한국 기업들에 체감되는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우디와 교류 확대를 통해 한국 기업이 주요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