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사진=현대건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울산 중구 북정동·교동 재개발 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울산 첫 '디에이치' 탄생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울산 중구 북정동과 교동(B-04구역) 재개발 입찰에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공식화했다. 기존 도심의 중심가이자 4080가구 규모로 울산 재개발 최대어라 불리는 해당 사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울산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이 2015년 선보인 프리미엄 주거브랜드다. 입지 등 엄격한 기준에 의한 심사를 통과한 곳에만 적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는 단지는 늘어가고 있지만, 서울 강남권과 광역시 핵심 입지에만 적용돼 현재까지도 24개 단지에 그친다.

디에이치가 적용된 단지는 최초·최대·유일 아이템을 3개 이상 도입해 차별화한 주거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지난 5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삼호가든3차)’의 경우 강남에서도 처음 유선형 외관을 적용해 한강의 물결을 상징하는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입면 디자인으로 도시를 대표하는 풍경을 만들어 냈다. 이 단지 주 출입 문주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가운데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본상도 받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시장의 평판도 높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관이 매월 실시하는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디에이치는 7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달에도 157만2354점으로 평판지수 1위를 기록했는데, 2위와의 점수 차가 2배를 넘는다.

현대건설은 울산 중구 북정동에 디에이치 단지를 조성해 울산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가 울산 중구 B-04구역과 만나 '단 하나의 완벽함'을 실현할 것"이라며 "울산의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고의 제안과 입찰 조건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중구 B-0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은 구도심을 재개발해 4080가구를 새롭게 짓는 사업이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도 약 2800가구에 달한다. 조합은 조만간 현장 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