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묵 건축사진가 제공
김창묵 건축사진가 제공
요진건설산업이 지난달 준공한 서울 성수동2가 ‘성수동 복합시설’은 뛰어난 입지에 공간 설계 우수성을 인정받아 오피스 부문 상을 받았다.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 역세권에 자리 잡은 이 건물은 지하 4층~지하 10층, 연면적 1만9071㎡ 규모다. 2020년 3월 착공해 2년여 넘는 공사 끝에 최근 준공됐다. 총공사비는 390억원이다. 요진건설산업과 OTD코퍼레이션 등이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프로젝트금융회사(PFV)인 ‘성수초이앤손제1호피에프브이’가 사업을 주도했다. 요진건설산업은 PFV의 최대 출자사인 동시에 건물 시공사로 나섰다.

서울 성수동은 오피스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강남과 판교의 정보기술(IT) 기반 스타트업 입주가 이어지고 상권이 성장하면서 임차인들이 임대 공간을 찾기 어려워졌다. 요진건설산업이 조성한 이 복합시설도 ‘젊은 입주자’를 고려한 설계로 오피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건축 과정에서 설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성수동 옛 공장을 기념해 두 개의 경사지붕을 설치했다. 지하부터 2층까지를 ‘성수정원’으로 이름 짓고 개방감 있는 공간을 추구했다. 투명한 강화유리로 제작한 ‘누드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개방감을 높였다. 2층에서 지하 상업시설까지 탁 트여 있고, 상가에서 2층을 바라볼 땐 높은 천장고를 느낄 수 있다. 지하상가 공간이 주는 특유의 답답함을 없앴다.

업무시설은 공유오피스 업체가 마스터 리스(통임대 후 재임대) 방식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하 1~2층 상업시설은 인근 ‘성수연방’을 운영하는 OTD코퍼레이션이 전체를 맡아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유통사인 무신사가 임차인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요진건설산업은 성수동 복합시설 사업을 매각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 빌딩을 126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진건설은 인근에 추가로 매입한 2개 부지의 인허가를 추진해 디벨로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요진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개발과 준공을 통해 디벨로퍼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다양한 분야의 개발사업을 추진해 중장기적 성장 모델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