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리츠 투자로 강남역 사옥 마련
부동산 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를 통해 서울 강남역 역세권 빌딩 ‘에이플러스에셋타워’(사진)를 매입했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리츠의 최대 투자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 두나무는 이 빌딩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코람코신탁에 따르면 ‘코람코더원강남 제1호리츠’는 최근 이 빌딩을 4300억원에 사들였다. 에이플러스에셋타워는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5번 출구에 접해 있다. 지하 7층~지상 22층, 연면적 2만9916㎡ 규모의 오피스빌딩이다. 글로벌 계측기업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와 LIG넥스원 등이 사옥으로 사용 중으로 2018년 이후 공실률이 ‘제로(0)’인 알짜 빌딩으로 꼽힌다.

두나무는 최근 사세가 급격히 커지면서 사옥 마련의 필요성이 커졌다. 부족한 업무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강남 일대 테헤란로 오피스 빌딩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직접 취득하는 것보다 리츠를 통해 사옥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두나무가 리츠 지분의 50%를 소유하고, 리츠가 빌딩의 100%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코람코 관계자는 “사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직접 매입하는 방식에 비해 취득세와 보유세 등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빌딩의 2개 층을 우선 사용한 뒤 입주사들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대로 5년여에 걸쳐 전 층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옥 소유를 위해 리츠를 활용하는 투자 기법은 최근 유행하는 방식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